피를 보지 않는 전쟁, 피를 말리는 전쟁.


비폭력을 앞에 내세우면서 전쟁 할 수 있는 것이 투표다. 투표도, 바이러스도, 가짜뉴스도 전쟁의 무기가 된다.

투표는 쪽수 많은 쪽이 무조건 유리하다. 이는 동원 능력과 여론의 크기가 핵심이 된다. 그래서 쭝국이 선택할 수 있는 비폭력적인 것 중에서 가장 쉽고 효과적인 것이 투표다.

과거 범죄 집단은 물리적 공간과 유대감에 기반해 조직되었지만, 암호화폐, 다크웹 등의 디지털 기술은 범죄 집단의 단합 메커니즘을 변화시켰다. 이 기술들은 지리적으로 분산된 사람들끼리도 공동 목표로 단합할 수 있게 했다. 사이버 침공 역시 물리적 유대 없이도 목표 중심의 단합을 유지한다.

가끔씩 잊는 건 아닐까. 우리는 지금 단순한 휴전국이 아니라는걸. 어쩌면 그 이전부터 시작된 또는 계획된, 아주아주 오래된 문제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