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로 쌓은 성, 그 성 안에 갇힌 사람들 𝕏

혐오로 쌓은 성, 그 안에 갇힌 사람들

세상이 힘들어질수록 사람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경제가 무너지고, 투자 실패로 절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질 때—

어디선가 조용히, 혹은 아주 시끄럽게 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중 한 사람, 어느 유명한 SNS 인플루언서는 이렇게 말한다.

“남자들이 주식에서 돈 잃었다고? 꼴 좋다!”

“비트코인이 폭락했다고? 남자들이 코인판에서 설치더니 잘됐다!”

“남자들이 힘들어하는 거라면 다 환영이지!”

이건 단순한 사회 비판도, 특정 계층의 특권을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자’라는 이유로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혐오를 혐오로 갚고, 분노를 증오로 덮어버리는 행태.

그리고 그걸 페미니즘이라고 포장한다.

비뚤어진 논리, 혐오로 가득한 세계관

어떤 여성 피해자가 밤늦게 길을 걷다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그녀는 말한다.

“밤늦게 다니지 말아야 하는 건 여자가 아니라, 애초에 남자들이다.”

언뜻 들으면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반발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보이는 건 단순한 혐오의 재생산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모든 남성에게 통금이라도 정하자는 건가?

사실관계나 현실적 대안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남자를 악(惡)으로 규정하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논리다.

그런데 이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열렬히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

그녀를 따라 수많은 SNS 계정들이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거기에 ‘좋아요’와 ‘리트윗’이 쏟아진다.

“맞아! 남자는 다 똑같아!”

“남자들은 밤에 돌아다니지 말아야 해!”

“남자들은 잠재적 가해자니까 다 조심해야 해!”

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할까?

처음에는 ‘성평등’을 이야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과격해졌다.

왜냐하면 과격한 목소리가 더 많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온건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면 반응이 적다.

그저 평등을 이야기하는 페미니스트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하지만 “남자들은 모두 가해자다”라고 외치면?

극단적인 주장이 더 빠르게 퍼지고, 더 쉽게 화제가 된다.

팔로워가 늘어나고, 영향력이 커지고, 돈이 된다.

이제 그들은 혐오를 멈출 수 없다.

멈추는 순간,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들의 ‘정체성’이 무너질 테니까.

페미니즘은 원래 이런 것이 아니다

페미니즘의 본래 목적은 남녀 간의 평등이다.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개선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일부 급진적인 목소리들이

“페미니즘=남혐”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버렸다.

진짜 페미니즘을 원하는 사람들도 난감해졌다.

“나는 평등을 원할 뿐인데, 왜 남혐을 해야 한다고 강요받지?”

“남혐에 동조하지 않으면 배신자 취급을 받는 건가?”

이런 분위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를 꺼린다.

그 단어가 왜곡되고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혐오는 결국 자신을 갉아먹는다

혐오로 쌓아 올린 성은 결국 안에서부터 무너진다.

남혐(男嫌)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남자들이 힘들어하는 게 즐겁다.”

“남자들은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아니다.

그런 태도는 결국 상대방의 반발을 불러오고,

사회는 혐오와 갈등으로 더욱 깊이 갈라질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갈라진 사회에서 가장 먼저 고립되는 사람들은

혐오를 퍼뜨리던 바로 그들 자신이 될 것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때

SNS에서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들은 언제나 많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고 해서,

그들이 옳다는 착각에 빠져선 안 된다.

페미니즘은 혐오가 아니다.

평등을 외치는 사람이 왜 특정 성별의 불행을 기뻐해야 하는가?

진정한 사회 변화를 원한다면,

더 나은 대안을 고민해야지 혐오에 빠져선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

“저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나도 저렇게 생각해야 하나?”

아니다. 절대 아니다.

혐오는 절대 답이 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그런 목소리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사고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아무리 크게 외쳐도,

우리는 그들의 선동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정말로 ‘더 나은 세상’이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