쏼라쏼라 | 농락

사진 한 장을 공유하며 대화를 한다.
“이건 똑딱 스위치야.”
“아닙니다. 이건 벽에 걸린 액자입니다. 쏼라쏴라”
“아니, 이건 스위치야. 다시 잘 확인해봐.”
“예, 이것은 스위치로 보이는 액자 입니다. 그 때문에 충분히 착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액자입니다. 쏼라쏴라”
“왜 그렇게 판단하지?”
“배선이 보이지 않습니다. 쏼라쏴라”
“에이, 실내 벽에 배선이 보이면 그게 정상인가?”
“스위치라면 배선이 보여야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쏼라쏴라”
“그만해. 이건 스위치라고! 내가 직접 봤다고!”
“예. 그렇다고 칩시다. 저건 액자처럼 생긴 스위치라고 쳐둡시다. 쏼라”
“뭐야? 이 뉘앙스는…”
“네네네, 당신의 말이 옳습니다. 쏼”

이렇게 가끔

나는 AI한테 농락 당한다. 종종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