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서울촌놈 달력
소속 안정
1897년 1월 1일 고종황제가 태양력 사용을 공포했다. 관청에는 음력을 양력으로 바꾼 새로운 책력이 배포됐다. 첫 태양력 달력이다. 백성들은 오늘이 새해라는 나랏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섣달(음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만해도 달력은 관공서에나 붙어있었다.
이런 귀한 달력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것은 50년대. 일등공신은 엉뚱하게도 정치인. 정치인들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돌릴 선물로 달력을 만들었다.
여배우 사진으로 도배한 50년대. 컬러의 60년대 넘어 70년대엔 동양화로 장식품 대접. 80년대 풍경사진, 탁상용 캘린더, 책상 깔판, 이어 90년들어 장난감 같은 작고 깜찍한 입체 모빌형 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