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택, 소망의 항구
주님!
이번 항해는 참 힘들고 길었습니다.
태풍은 성난 듯 사납고
파도는 삼킬 듯 무서웠습니다.
거친 바다
한 가운데
쉴 곳 없는 나그네에게
근심의 물결이 숨차게 몰려왔습니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십자가를 붙들고
주의 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주님은
의지 없는 저에게
믿음을 주셨고
어둔 영혼에
빛을 주셨습니다.
기도하는 손으로
주의 뜻을 붙잡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찬송하는 발길로
주의 길을 걷는
은총을 주셨습니다.
천국 포구로 나아 갈 때
풍랑 인연하여, 더 빨리
순풍 인연하여, 속히 나왔습니다.
주님!
이제 마지막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닻을 내리고 쉬려합니다.
이제 저의 모든 기도와
간구가
다 이루어졌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소원의 항구에
소망의 항구에
이렇게
닻을 내리게 되었으니까요.
주님!
저는
이제
더 이상 이사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슬퍼하지 않아도 되며
더 이상 애타하지 않아도 되는
소망 동산이 좋습니다.
주의 동산이 좋습니다.
소망의 항구가 좋습니다.
이제
닻을 내립니다.
마지막 항구에 이르렀으니
주께서
깨워 주실 때까지
평안히 쉬겠습니다.
마음을 다 풀어놓고
깊은 잠을 자겠습니다.
이곳까지
인도하신 주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