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는 감정일까, 기술일까?

현대 사회는 문명화를 통해 물리적 폭력을 억제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는 실제 폭력의 종식이라기보다는 폭력의 형태와 표현이 정제되었을 뿐이다.

예의는 외형적으로는 존재하지만 진심 없는 공손함이 만연하다. 이는 일종의 사회적 가면이며 내부에는 차가운 냉소와 무관심이 자리한다.

문명 사회에서는 법과 제도가 사람들의 행위를 규제한다. 하지만 두려움이 사라질 때 진심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진심이 때로는 경멸, 무시, 무례함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예의는 감정일까, 기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