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94

Arch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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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ozoo

그래

늬가 직접 가봤어? 넌 그냥 늬가 믿고 싶은 데로 믿고 말하는 거 잖아. 늬가 실제를 정확히 보고 판단 했단 말은 거짓이다. 늬가 생각하는 것 조차 조작이야.    

고기부페 | 환경부담금

훠훠훠 괜찮습니다. 짬 당한 돼지고기는 락스에 헹궈서 양념불고기나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넣어서 다음 손님들께 되팔면 문제 없습니다. 훠훠훠 2020. 09. 27.    

고백|전제

우리,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나아가고 싶어. 잠깐! 뭔가 전제가…. 그쪽과 난 친구사이도 아닌데?   혼자서 내 인스타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닌감? 맞팔부터…    

세 여인의 소원 — 280

세 명의 여인이 지니에게 소원을 빌었다. 첫 번째 여인의 소원은 “제 딸이 저를 사랑하게 해주세요” 두 번째 여인의 소원은 “제 자식들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세 번째 여인의 소원은 “앞에 두 여인의 소원을 하나씩 더 들어주세요.”였다. 이로써 세 모자가 지니에게 비는 소원은 영원히 끝나지 않았다. 세 명의 여인이 지니에게 소원을 빌었다. 첫 번째 여인의 소원은 “제 딸이.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 — 280

한 여인이 지니에게 한 가지 소원을 빌었다. “제 딸이 저를 사랑하게 해주세요.” 소원이 이루어지기 위해, 여인은 세상을 떠나 하늘나라로 보내졌다. 지니가 말했다. “네 딸은 너를 잃어야만 그 소중함을 알고, 비로소 너를 사랑할 수 있었다.” 이 지니는 단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펌프의 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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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와 개소리가 있습니다. 고르세요. 별소리 다하심 뻘소리 하지말고 숨소리도 내지마셈 뱃소리 콧소리    

안녕하세 |아이씨벨

누구야 뭐 방금 몰라 근데 왜 인사 했어? 아닌데. 인사 했잖아? 아이 씨벨이라고 했어. 방금 지나간 사람 남대문 열린 틈으로 팬티 봤거든. 저 사람도 너한테 인사 하고 가던데? 그러게.    

cd가 두 개

나는 cd를 책꽂이로 사용했다. 어느날 책 파일 들고 마주오던 학생과 부딪히면서 책이 바닥이 떨어 졌다. 앗 cd cd를 잡는 그애의 손등을 오른손으로 움켜쥐고 그애의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온 cd를 왼손으로 쪼오옥 잡아 당기며 뺐었다. 냉큼 바지 주머니에 쏙 착착 아 민망 앗 책갈피에 그대로 cd가… 나 지금 cd가 두 개다. 눈은 꿈뻑, 침이 꼴깍. 발기했드.  .

수필과 자동차

영화를 보곤 가난한 연인 사랑 얘기에 눈물 흘리고 sns에 예쁜 셀럽처럼 되고파 할 때도 있었지 이젠 그 사람의 자동차가 무엇인지 더 궁금하고 어떤 집에 사는 지 더 중요하게 여기네     우리가 이젠 없는 건 옛 친구만은 아닐 거야 더 큰 것을 바라도 많은 꿈마저 잊고 살지 우리가 이제 잃은 건 작은 것만은 아닐 거야.

난 너네 엄마 무서워 이상해

톡톡톡 야 창문 열어 뭐야 이거 우리엄마가 너네 엄마 갖다 드리래 그럼 집으로 들어와 싫어 너네 엄마 무서워 우리엄만 너 좋아하는데 아 몰라 맨날 이상한 거만 물어봐 이상한거 뭐 아니 너 어떠냐고 나를 사위 삼고 싶다잖아 그래서 그래서라니 못생긴 너보단 예쁜 너네 엄마랑 결혼하고 싶다 했지      

5분전, T는 말했다. —280 전편

@bestwiz “지금 방금 너, 이 글이 공감된다고 한 거야? 싸이코패스인 늬가 왜, 어떻게? 언제부터야, 어떤 방식으로 공감이 되는 건데? 자, 일단 나한테만 자세하게 대답해 봐. 어쨌든 지금 너의 상황을 내가 들어봐야 문제를 해결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야!”        

T와 사이코패스가 대화를 나눈다— 280

T와 사이코패스가 대화를 나눈다. “이게 공감이 된다고? 싸이코패스인 늬가 왜, 어떻게? 언제부터야, 어떤 방식으로 공감이 되는 건데? 자, 일단 나한테만 자세하게 대답해 봐. 어쨌든 내가 들어봐야 문제를 해결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야!” “됐고, 너! 지금 선택해. 유언을 남길래? 유서를 남길래?”    

그런 도끼 내가 봤다

열번 찍어 넘어 가지 않는 나무 없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도끼로 열 번 찍기는커녕, 도낏자루만 보여줘도 나동그라지는 그런 나무 있다. #도낏자루 #그런나무 #내가봤다      

기레기 280

표현의 거칢보다 행위의 잘못이 더 크다. 기레기를 만든 건 누군가의 입이 아니라 기자의 손이었다. 시민의 언어가 거칠다면 기자의 침묵은 더 날카로웠다. 비판이 아프다면 침묵으로 더 아팠을 사람들을 생각해라. 입 다물었다고 펜의 죄가 사라지진 않는다. 기레기라는 말은 혐오가 아니라 경고였다.    

침묵 280

고요함은 비판의 부재에서 오고 침묵이 항상 성숙은 아니다. 적대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옳은 것은 아니다. 불의를 못 본 척하는 소극성이 어째서 미덕이란 말인가. 우리는 종종 고요함을 질서라 부르고, 침묵을 성숙이라 착각한다. 결국 고요는 비판이 사라진 자리, 침묵은 책임을 회피한 흔적이 된다.    

아내의 기억 상실 |계단 위에서 —280

계단에서 떨어져 죽을 뻔했던 아내가 기억을 잃었다. 이혼조정 중이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정한 예전 그녀로 돌아왔다. 나는 다시 사랑을 받았고, 행복을 누렸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기억은 서서히 돌아왔고, 그녀는 다시 차가워졌다. 결국 나는 또다시 손을 썼다. 그 계단 위에서.          

@즈

@bestwiz는 X(트위터)에서 한국어 마이크로 픽션과 시를 창작하는 계정으로, 가족의 비밀 같은 일상적인 장면이나 영원한 추락 같은 테마에 어두운 반전, 아이러니한 결말, 철학적 통찰을 엮어 넣습니다. 그들의 포스트는 민속, 호러 클리셰, 사회 비판에서 영감을 얻으며, 타인의 구원을 방해하는 지옥 같은 반복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결함을 탐구합니다. 블루 인증 계정으로 팔로워 1,117명, 해답 없는 간결한 서사로 인간의.